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문단 편집) === 가짜 뉴스에서 가짜 논의로 === >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미디어 안에서 어떤 종류의 헛소리를, 굳이 하나의 의견으로서 경청해줄 이유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결국 그 헛소리의 구심점을 만들어 주는 일이 될 뿐이다. 헛소리엔 딱 그만큼의 대우를 해 주는 것만이 공론장을 비합리성의 [[카오스]]로부터 지키는 일이다." > ----- > - p.147 기존의 여러 진보측 논객들은 [[가짜 뉴스]](fake news)나 탈진실(post-truth) 같은 표현들을 만들어내면서, 반동세력과 영합하는 언론매체 및 유사언론이 믿을 수 없는 '[[헛소리]]' 들을 무차별적으로 유통시킨다고 비판해 왔다. 이런 표현들은 진보 진영이 그들과 대치할 때 '[[거짓]] 대 [[진실]]' 의 흔들리지 않는 전선에 의존할 수 있게 했고, 소위 탈진실의 시대에 접어들어서 진실을 수호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자신들뿐이라고 믿게 함으로써 진보 진영을 결집시켰다. 헌데 본서에서 저자는 가짜 뉴스가 문제인 게 아니라 가짜 논의야말로 정말로 문제라고 지적한다. 가짜 논의란 무엇인가? 본서에서 저자는 소위 '균형 잡힌 토론', '팽팽한 논쟁', '동일 인원 수의 패널 배치', '다양한 의견의 청취', '비판적인 시각의 반영' 등등을 운운하면서 시사 프로그램이나 TV 토론회 등에서 [[정치극단주의]] 및 [[안티페미니즘]] 인사가 당당하게 [[혐오발언]]을 개진하는 상황을 비판한다. 저자가 보기에, 바로 이런 것이 가짜 논의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일견 다양한 의견들이 부딪치면서 서로가 생각을 조율하고 비상식이 상식으로 설득되어 넘어가는, 그런 그림을 원했던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과정에서 혐오 레토릭이 대중에게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편협한 인사가 [[안티페미니즘]]의 떠오르는 신성이 되어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고 토크쇼를 하는 결과만이 초래되었다. 저자는 2장에서 [[정영진]], 이선옥, [[윤서인]], [[강신주]], [[채사장]], [[황교익]], 그 외에도 이택광 교수 같은 [[방송교수]]나 [[탁현민]]처럼 페미니즘 진영에 논란의 아이콘이 된 사람들을 저격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는가? 저자에 따르면, 토론 프로그램은 건강하고 올바른 공론의 형성을 위하여 반드시 "공적 논의를 위한 필터링"(p.194)이 있어야 한다. 이 필터링이라는 것은, 차별과 억압, 혐오, 반인권, 인류애를 무너뜨리는 모든 것을 퇴출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해서 '비상식' 적인 의견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즉,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공론장에서 편협한 혐오자들이 설 자리는 없으니, 그들을 전부 끌어내려야 한다. [[인권]]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이를 부정하는 자들에게 공개석상에 오를 기회를 주면 안 된다. 이들에게 그런 기회는 공정한 기회 보장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퇴행시키는 [[프로파간다]]를 허용하는 신호다. 평론가들은 [[윤서인]]의 만화를 평론하면 안 된다. 평론하는 순간 그것이 '평론할 만한 가치가 있다' 는 의미가 되므로, 대신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갖는 생각이다. 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나무위키]] 식으로 바꾸자면, 저자가 나무위키를 이용할 경우 [[MPOV]]라는 명목으로 혐오성 의견까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발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공적 논의의 장이 '가짜 논의' 로 오염되어 가는 원인을 토론의 기본 전제에서 찾는다. 모든 토론은 그 기본 전제로서, 평등한 주체들이 논거의 힘만을 가지고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는 '룰' 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각 토론에 참석하는 패널들이 정말로 '평등한 주체' 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예컨대 젠더갈등 문제를 소재로 하는 [[EBS]]의 〈[[까칠남녀]]〉 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불평등한 상황임을 고려하지 않고서 '[[이건 XX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남성들 말도 들어봐야 한다]]' 는 이유로 [[정영진]] 패널을 등판시켰고, 그 결과 수위 높은 [[역차별]] 주장들이 공영방송에서 전파를 타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균형 잡힌 토론' 은 불가능하며, 균형을 원한다면 여성혐오적 패널들을 전부 쫓아내 버려야 한다고 믿는다. EBS는 정영진이 페미니즘에 의해 설득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끝내 그는 설득되기는커녕 [[안티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승승장구했으며, 도리어 페미니즘을 대변하던 [[은하선]]이 여론에 떠밀려 하차하게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런 일들은 처음부터 토론 참여자들 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권력이 불균등하게 배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